건강을 위해서는 걸어야 한다고 해서, 될수록 자주 걷는 시간을 가질려고 해도 잘 안됀다.
거의 폐허가 되어가는 수녀원이 갖고 있는 거대한 땅이 숲으로 되어있어서, 가끔은 그 곳엘 가서 걷기전에 시간을 보고는 한 30분은 걸어야지 하고 걷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을 감상한다. 그러다가는 나무도 보고 이름 없는 풀도 보며, 사진을 찍는다.
그러던 어느날, 멀리서 가만히 서있는 여우를 보고 나서는 수녀원 걷기를 그만 두었다. 또 하나 큰 이유는 수녀원 하이킹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나오기 때문이다. 싫다. 더우기 줄에 매여있지 않은 개의 주인들이 'He is friendly" 할때 더 싫다.
그러다 문득 옮긴 하이킹 코스는 Greenburge nature Center. 아주 오래 전에 여기에 갔다가 틱에 물린 이후 발길을 끊었는데, 집에서 무척 가깝고 여기는 개들을 데리고 오지 못하게 해서 다시 이곳을 찾은 지가 이제 2년이 되어간다. 여기서 느닷없이 골프 공을 줍게 된 이야기는 뒤로하고. 이 글의 제목이 큰 바위 얼굴이니까 바위 이야기를 해야겠다. 바위라니 실은 큰 돌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무심코 걷던 어느날 작은 바위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실은 노원이가 여행가서 찍은 사진에서 웬지 사람의 어굴모습이 보이는 바위를 보고 나서 나도 바위에 관심을 갖게 된것이다.
관심의 눈으로 보니 무뚝뚝한 회색빛 바위에 온 갖 표정이 있는 것이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물론 사람 얼굴이다. 어떤 얼굴은 웃고 있고.어떤 얼굴은 심각하다. 그 때부터 어딜가나 바위에서얼굴을 찾는다.
여러번 지나다닌 길에서 새삼스럽게 새로운 바위얼굴을 만날때 참 기쁘다. 큰 보물이나 찾은듯. 사람의 얼굴 뿐아니라 이제는 동물의 얼굴도 찾는다. 이렇게 차가운 돌 덩어리에서 표정을 찾기 시작한 것이 기쁘다. 더우기 70이라는 어마어마한 나이에 도달한 할머니가 말이다.
2024년 2월, 곧 네츄어 센터 걷기를 시작하게 될터인데, 계속해서 바위 얼굴을 찾아보려고 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