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부재GPS 여행
오로지 GPS(Global
Positioning System)하나 믿고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을 자유 자재로 다니고 왔다. 주소만 들고 GPS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었다. 혹시
길을 놏쳐도 GPS는 전혀 신경질을 내지 않고 돌아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오랜지기 보김 씨가 스카트랜드를
차로 다닐건데요.하자마자 '좋아요’하고 훌쩍 떠난 길이었다.
공항에서 차를 빌릴 때 GPS를 같이 빌렸다. 랜트 카 픽업 장을 슬슬 한 바퀴를 돌고 나서, 일본에서 살기도 했고 유럽에서 자동차 여행을 해 봤던 보김 씨는 쌩하니 주차장을 나온다.
나는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GPS 판을 들여다 보고 안내 목소리를 들으며 밖을 내다보며 숨을 죽인다. 그것도 잠시, 영국 엑센트의 약간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가 서서히 자연스러워 지면서 밖앗 경치까지 감상하다 보니 어느 새 차가 버밍햄 시내로 당당하게 들어 선다.
나는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GPS 판을 들여다 보고 안내 목소리를 들으며 밖을 내다보며 숨을 죽인다. 그것도 잠시, 영국 엑센트의 약간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가 서서히 자연스러워 지면서 밖앗 경치까지 감상하다 보니 어느 새 차가 버밍햄 시내로 당당하게 들어 선다.
여행이 이렇게 쉬어진 것에
감탄을 하면서도 왠지 뭔가가 빠진듯 한 기분이었다. 지도를 살펴보며 골똘히 계획을 세우고 그래도 몇 번 씩은 길을 놏치다가 결국 제대로 목적지에 찾아 갔을 때 맛보는 성취감과 감격 같은
것. 미지의 세상을 찾아 가면서 내가
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허무감인가.
예전에는 어디를 가더라도 먼저 지도를 펼쳐 놓고 몇 번째 Exit인가를 채크하고 좌회전이냐 우회전이냐를 미리미리 찾아 자세히 적어 놓은 약도를 지도와 함께 신주단지 모시듯 챙겼다. 애들 싣고 중간에 하루 자면서 디즈니 랜드엘 다녀 올 때에도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길 잡이 노릇을 훌륭하게 해 내곤 했다.
이제는 스마트 폰 하나면
아무런 준비가 필요 없다. 내가 하는 일은 스마트 폰 GPS에 주소를 입력하는 것 뿐이다.
처음 GPS라는 것이 생겼을 때는 도무지 GPS가하는 말을 믿질 못했다. 뻔히 알고 있는 길인데 딴 소리를 하니까 처음 가는 길도 GPS가 가라고 하는 대로 갈까 말까 망서리곤 했다. 실제로 엉뚱하게 막아 놓은 길로 안내를 하기도 했고, 어느 곳에서는 GPS가 터지지 않아 도로 중간에서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지점에 교통이 막히고 있는지까지 분초 단위로 알려 주는 GPS는 무소부재 전지전능한 없어서는 안됄 존재가 되어있다.
최근 뉴욕 시내의 택시 운전수들의 GPS사용이 사회적 이슈로 떠 오르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에 대해 알아야 하는 까다로운 자격 시험이 GPS때문에 없어졌기 때문에, 손님이 ‘래디오 시티 뮤직홀로 갑시다.’ 하면 운전수들이 ‘래디오 시티 뮤직홀’이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큰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손님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있어 운전수에게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으로 운영되는 우버(Uber)에 완전히 밀릴 날도 머지 않은듯하다.
최근 뉴욕 시내의 택시 운전수들의 GPS사용이 사회적 이슈로 떠 오르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에 대해 알아야 하는 까다로운 자격 시험이 GPS때문에 없어졌기 때문에, 손님이 ‘래디오 시티 뮤직홀로 갑시다.’ 하면 운전수들이 ‘래디오 시티 뮤직홀’이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큰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손님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있어 운전수에게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으로 운영되는 우버(Uber)에 완전히 밀릴 날도 머지 않은듯하다.
사람들은 애써 생각하고 외우고 경험으로 익히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러시 아워에 손을 흔들며 택시 잡다가 서로 싸우는 일도 없어진다. 바로 그것이다. 뭔가가 아쉽다는 것이. 세상과 인간이 얽히는 정서의 결핍이다. 1주일 내내 쌩쌩거리며 운전을 한 보김 씨도 ‘사실 이렇게 GPS만 매달려 가다 보면 우리가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지를 모른다.’며 때때로 지도를 펼쳐 보곤 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 군사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라디오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오늘 내가 일거수 일투족을 맞기고 있는 GPS의 시조라고 한다. 1957년 러시아의 스포트닠 인공위성에 이어서 1960년에 미국이 첫 항해 위성 시스팀(Satellite
Navigation System)을 실시한 것이 GPS의 짧은 역사다. 처음엔 걸어만 다니가가 몇 십 억 만년 후에 바퀴를 만든 인류의 끄트머리가 참으로 놀라웁기마 하다.
버밍햄을 떠나 요크, 스카보로우, 에딘버러, 글라스고우. 또 레이크 디스트릭의 호수를 따라가는 산길과 리버풀 어느 낯 선 골목 길도 아무 걱정이 없다. 폴 매카트니가 살던 집 주소를 입력하자 퇴근시간으로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그야말로 매일 다니던 길을 가듯이 운전해 갔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동네로 요리저리 접어들어 가서는 한 블럭 전체에 나라비 선 연립주택 중 한 집앞에서 GPS는 당연하다는 듯이 '유어 데시트네이션 이즈 언더 래프트(Your Sedtination is on the left)'라고 알려준다.
버밍햄을 떠나 요크, 스카보로우, 에딘버러, 글라스고우. 또 레이크 디스트릭의 호수를 따라가는 산길과 리버풀 어느 낯 선 골목 길도 아무 걱정이 없다. 폴 매카트니가 살던 집 주소를 입력하자 퇴근시간으로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그야말로 매일 다니던 길을 가듯이 운전해 갔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동네로 요리저리 접어들어 가서는 한 블럭 전체에 나라비 선 연립주택 중 한 집앞에서 GPS는 당연하다는 듯이 '유어 데시트네이션 이즈 언더 래프트(Your Sedtination is on the left)'라고 알려준다.
아직도 ‘인 파이브 한드래드 야아드, 베어 레프트. 인 원 한드래드
야아드 테이크 어 로타리, 댄 턴 엣더 세컨드 엑시트(In 300 yard bear left. In 100 yard take a
rotary, turn at the second exit.)하던 참을성 있는 영국식 발음의 여자 목소리가
어둑해지는 스카트랜드의 경치와 함께 귀에 맴 돈다.
아무리 GPS가 있다해도 피곤하지 않을 리가 없을텐데도 아무런 티를 안내던 보김씨가 언제 또 ‘가실래요?’ 하기 만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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