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7, 2015

콜롬버스와의 인연

콜럼버스의 자락을 슬쩍 만져 보았다. 콜롬버스의 동상이 뉴욕에 세워진지 120년이 해에 그와 함께 나의 60년 생일 지냈다.
애들이엄마 생일에 맨해튼에서 하나 구경하고 맛있는 저녁 먹자라고 했다. 그거야 보통 생일 때에도 정도는 했잖아. 이번에는 크게 잔치를 해야 되는거 아니야? 라고 말하고 싶었다. 요즘 세상에 절을 받기까지야 하겠으나, 바람과 파도를 거쳐 60 생일은 특별하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기대가 채워 졌다. 높이 세워져 있는 콜럼버스를 만나 봤으니 아주 특별한 일이 것이다.
센트럴 파크가 시작되는 서쪽을 컬럼버스 서클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동상 때문이다. 50년을 뉴욕에 살았다는 뉴욕 시장 마이클 불름버그도 콜럼버스 동상을 올려다 적이 없다고 고백했고아마 대부분 뉴요커도 그랬으리라. 역시도 컬럼버스 서클을 없이 지나 다녔어도 가운데 우뚝 있는 동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어딜가나 있는 많은 동상 중에 하나로 여겼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콜럼버스 동상에 새삼스럽게 눈을 돌리게 것이 일본 작가  다쮸 니시(Tatzu Nishi)컬럼버스를 발견하다(Discovering Columbus).라는 설치작품이다. 니시 씨는 콜럼버스 동상 주변으로 가설 리빙룸을 만들었다. 120년 동안 공중에 서서 바람을 맞아 온 콜럼버스 씨에게 처음으로 따스한 안식처가 생긴 것이다. 덕분에 홀로 외로웠던 그에게 사람들이 바글바글 찾아 들었다. 인터넷으로 표를 미리 구해놓고도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나서야, 가파른 가설 층계를 올라가 콜롬버스 씨의 리빙 안으로 들어 있었다
잡지가 놓여진 테이블과 소파와 텔레비젼 세트 평범하고 전형적인 미국식 거실이다. 다만,   가운데 거대한 콜럼버스 씨가 버티고 서있는 것이 바로 예술가의 기발함이다.
안에 이렇게 사람들이 들어차도 아랑 않고 곳을 바라보고 있는 컬럼버스 . “어딜 그렇게 보세요? 멀리 바다 끝 땅 덩어리가 보이십니까? “가까이서 보니 바위 얼굴처럼 거대한 콩크리트 얼굴에 뚫린 눈동자가 강열하다.    아메리카를  바라 보는 눈이다.    
그가 미국 땅에 발을 디딘 해는 1492, 거의 500 1982년에 나는 뉴욕 땅에 발을 디뎠다. 동상이 세워진 해는 1892, 60 후인 1952년에 태어난 내가 60 되는 생일에 콜럼버스 앞에 서있다기가막힌 인연이다.
생일이 컬럼버스 데이와 비슷했기에 아마도 뿐일 전시를 단 한번 뿐인 60생일 날에 맞추어 있었던 , 그리고 일본인 설치 작가가 나와 동갑이니 그도 환갑이라는 까지도 인연으로 묶어 보았다.
콜럼버스와 나의 하나 확실한 공통점은 그에게나 나에게나 아메리카는 설은 이국 땅이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의 리빙 룸에서 내려와 타임워너 빌딩 안의 이태리 식당에서 길 건너 컬럼버스 씨의 불켜진 방을 바라 보면서 식사를 했다. 환갑 상을 차려 놓고 자손들에게 절을 받은 보다 근사했다.  
이제 이상 콜럼버스는 회색빛 동상이 아니다. 나와는 옷자락을 스친 사이다.
그의 뚫는 듯한 동자를 다시 보지는 할지라도, 후로는 콜럼버스와는 무심할 없는 사이가 것이다. 이제는 콜럼버스 서클을 지날 때마다 일부러 고개를 들고 동상을 올려다 본다아직도 바다 끝에 어렴풋이 나타나는 육지를 바라 보고 있는 컬럼버스 아저씨. 어디를 그렇게 계속 바라 보십니까
과연 콜럼버스가 없었더라도 내가 미국에 있었을까?  
하늘 높이 있는 그에게 웃음을 보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

2011년도 미동부한인문인협회 문인극 대본/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등장인물 :   앙드레 지드, 나레이터, 시인 1, 2, 3, 4, 5, 6 …가수, 무용수 장면 :   거리의 카페 …테이블, 의자, 가로등… 정원 ….꽃, 화분, 벤치  숲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