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을 하고 나서 꽃을 싫어하게 되었다.
꽃은 까다롭고 삐지기 잘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아니 변덕은 신애 쪽이다..
손가락 끝으로 물을 튀기다가 손에 물이 마를 시간이 없다.
상처난 손바닥이 쓰릴수록 진짜 쓰린건 신애의 가슴이다.
신애는 가게 안을 정리하면서 집에 들어서는 장면을 미리 연출해본다.
‘왔니’ 하면서 방을 나오는 시어머니에게 피곤한 얼굴을 해야한다. 남편이 없으면 더 피곤한 척 해야한다.
분명 “피곤 하겠구나. 어서 씻어라.”할 것이고 식탁에는 된장찌게에 생선 조림 그리고는 콩장, 멸치 볶음, 깻잎 김치가 놓여있겠지. 그러나 맛있다는 표정은 지을수가 없다. 어린 시절부터 아침이면 빵과 우유를 먹었고 저녁식사에 양식이라며 함박스텍이나 스파게티나 튀긴 닭고기 같은 걸 먹었는데 여기와서 짜기만 한 반찬들을 먹을 줄이야. 젓가락을 내려놓을 무렵이면 시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들어가 버릴것이다.
숨 막히는 집에서 벗어나려고 꽃 집을 열었는데, 더 숨이 막히는 꽃 집에서는 어떻게 벗어나나. 쓰라린 가슴은 어떻게 해야하나.
신애가 미국에 올 때는 후루룩 하늘로 올라가는 풍선같았다. 팽팽히 부푼 가슴으로 풍선을 놓친 아이가 발을 구르거나 말거나, 끝 닿은 곳이 없는 하늘을 향해 뱅글뱅글 돌며 날라가기만 했다.
대학 4학년 때부터 선이 밀려 들어왔다. 은행장집 딸이란 조건에 덫 붙여서 중매 아줌마들은 재색겸비(才色兼備)라는 말을 덫 붙었다. “아 네에, 그런 집안이라면 저희한테는 좀 너무 과분해서.”라던가, “아유 우리 애는 맹꽁해서 그렇게 가족 많은 집 맞며누리 자격이 안되지요.” 라는 엄마의 거절하는 전화소리를 자주 듣는 신애에게, 남편감 고르기는 자기의 일이 아니었다. 신애가 할일은 어머니의 예비심사를 거쳐 결선에 오른 남자들 중 한명에게 행운을 안겨주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조건은 좋을테니 어떤 남자랑 살아도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마음 속에 한 남자가 있었지만, 별로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다니던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신애를 조용히 불러, 월남 파병군인 위문편지의 답장이 왔다며 “강신애, 이거 그냥 너 혼자 읽어, 응?” 다른애들이 알면 질투나고 기분 나빠할거라며 건내 준 꼬깃한 편지 봉투를 받아들으며 신애는 이 군인 아저씨가 첫 사랑이 될줄은 몰랐다.
신애가 군인 아저씨를 만난건 막 대학교에 입학한 봄날이었다. 학교앞 다방으로 찾아온 군인 아저씨, 아니 곤색양복을 빼 입은 얼굴이 유난히 흰 젊은 아저씨는 <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저씨는 진짜 아저씨세요? 아니면 총각이세요?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편지를 쓰자니, 그냥 총각이라고 생각할께요.그래야 쓸말이 많아요.>라는 편지를 쓴 여학생에게 [나는 총각입니다.]라고 답장을 썼던 장영진이다.
누가 볼까봐 걱정하면서도 옆에 선 키 크고 잘 생긴 남자를 누군가가 봐주었으면 했던 마음과, 장영진이 신애의 코트 깃을 여며 줄때 쌀쌀한 바람결에 맡은 비누같은 향내는 언제 생각해도 항상 엊그제 일만 같다.
뉴욕 대학병원의 의사라며 엄마가 흥분했을때 강신애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장영진이 신문사에 취직을 하고나서, 신애를 찾는 시간이 줄었다, 정치부기자라고 했다. 한달에 한번즈음이나 될까 명동 OB’s Cabin 이라는 데로 나오라해놓고는 장영진은 언제나 늦게 나타나 맥주를 들이키기만 했다. 발길이 뜸해지는 명동 뒷골목에서 얼굴과 목을 휘감는 장영진의 숨결에 푹석 주저앉을 것 같았던 신애가 다음 만남을 기다리는 동안에, 친구들이 깨가 쏟아지는 연애 이야기에 춤을 꼴각 삼키곤 했다. 지치고 포기한 신애에게 미국서 온 김도식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제주도로 여행간 날 밤 골아 떨어진 김도식의 등을 보면서 강신애도 잠에 푹 빠져들었었다. 꿈 같은 며칠을 지낸 후 김도식이 미국으로 가고나서 신애는 미국 비자를 받을 때까지, 미국식 메너를 갖춘 김도식과 함께 살 나라를 환상적으로 그려나갔다.
2.
미국에 도착한 날 환상적인 그림 모퉁이의 작은 한 부분이 어긋났다. 마중나온 인파들 속에서 한참 만에 김도식을 찾았다. 손을 흔들고 있는 김도식의 얼굴이 왠지 낯설었다. 옆에 서있던 여성, 사진으로만 봤던 시어머니가 신애에게 두손을 벌리며 다가오고 김도식은 어머니보다 한 발 뒤에서 신애를 맞이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시집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신애가 하는 중요한 일은, 정원에 핀 꽃을 따서 화병에 담는 일이다.
넓은 정원에는 한국에서 보지 못한 꽃들과 극장에서 애국가를 할때 봤던 무궁화 꽃도 만발해 있다. 초봄부터 히아신스와 수선화와 튜울립이 피어나고 시간이 가면 하얀 목단과 붉은 목련나무가 만발한다. 신애는 소나무와 이름 모를 빨간 열매를 따서 크리스마스 식탁을 장식하기도 했다.
나머지 집안 일은 시어머니가 다했고, 그 시어머니는 아들일도 모두 다 했다. 더운 날은 비닐 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 티셔츠를 아들이 들어오자마자 갈아입힌다.
식탁에선 “미스터 바텐버그는 또 그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왔던? “
“오늘은 그 넥타이에 캐찹이 묻어있더라구요.”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어머나, 은근히 말좀 해주지 그랬어.’ 하면서 즐거웁다.
병원에서 일어난 사소한 일까지도 주고받는 모자지간이다.
홀어머니 외동아들이란 결혼조건을 왜 엄마는 신경쓰지 않았을까.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어머니이자 아버지이며 친구였다. 하다못해 여자친구에서 얻을수 있는 감정까지도 제공할것 같은 수퍼 어머니였다. 신애는 잘 알아듣지 못하는 TV뉴스를 열심히 보고 타임지를 읽는 것도 아들과 지적인 수준을 맞추려는 목적이라는걸 신애로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다.
엄마와 아들이 맞추어놓은 퍼즐 속 한 구석에 슬쩍 끼어든듯 한 신애였다.
밤에 김도식 옆에 누운 신애는 피식 웃는다. ‘이것만 못하시는군.’했었다.
유일한 나들이인 일요일 교회를 가면 신애는 가만히 있어도 존경받는 권사님의 얌전한 며느리라고 뒤에서 소근소근하는 칭찬을 듣는다. 시어머니는 교회에 들고갈 백과 옷을 계절에 맞추어 사준다. 싫지는 않지만 좋지도 않다. 가끔 친정엄마에게 편지를 보내고 또 아주 가끔 국제 전화를 하면서 “응 걱정마요. 나 잘 지내고 있어.” 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왜 아이가 안 생기는 거지? 매달 며느리의 피리어드를 챙기는 시어머니는 견딜수가 없었다. 뿐 아니라, 아들이 며느리랑 자는지 안 자는지까지 파고드는 눈치다. 파김치가 되어 들어와 어머니와 환담을 나누고 겨우 침실로 들어서는 남편에게 울며 불며 대들어 본다. ‘당신 누구랑 살아? 나야, 당신 어머니야.’ 어머니가 들을까 남편은 신애를 꽉 안아준다. 보이지 않게 목을 조여오는 손길은 누구의 손길인가.
답답함을 깨려고 나가기 시작한 동창회 때였다. 식당입구에 놓인 커다란 나무 와인 통에, 나무 째 뽑아다 꽂은 듯한 목련꽃 다발이 신애의 마음에 가득 담긴다. 그래. 꽃집이야! 맞아.’ 강신애는 막힌 숨통이 터지는듯 했다.
얼마전부터 모자지간의 대화는 이렇다.
“얘, 홍식이네가 아들을 낳았단다.” “결혼 언제했다고 벌써요?” “글쎄 말이다. 아직 1년도 안됐지.결혼식을 작년 겨울에 했으니, 그나저나 얼마나 잘됬냐. 니 외숙모는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나서 예전이라면 ‘너희는 왜 소식이 없냐?” 하던 말에서 요즈음은 “너희 무슨 수를 좀 써봐야 하지 않아 ?”라는 말로 바뀌었고, 김도식은 얼버무리며 말을 돌리곤 한다.
“여보, 나, 나, 꽃 집 해볼까?”
“뭐라고?” 조간 신문을 들고 침대로 올라가던 김도식이 고개를 돌려 강신애쪽을 바라보다 흠칫한다. 참 이쁘다. 아마 선 볼 때 이후로는 처음 드는 감정인것 같다. 화장을 지운 강신애 얼굴은 처음 봤을 때처럼 예쁘다. 발랄하고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언제든 흔들면 솟아오를 흰 앙금이 가라앉은 듯, 아슬아슬하게 숙성한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가 없는것이 자기 탓이라는 걸 언제 어떻게 말을 할지, 그 순간을 회피만 하고 있던 김도식이다. 어늬 여자가 이렇게 살까. 꺼내기조차 두려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김도식의 행운은, 꼭 집안 좋고 참한 꼭 한국에 사는 여자를 찾아야 한다는 어머니 꺽이지 않는 부드러운 집요함을 이루어지게 할수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 뜻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연애를 숨긴 것이 아니라 아예 미국여자애도 교회에서 만나는 한국여자애도 사귀지를 않은 김도식이다.
김도식이 “해보지 뭐. 근데 할수 있겠어? “할때 화장대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다가 마치 깜짝 놀란듯이 “여보. 고마와” 침대로 달려간다.
대학 선배 언니 최아영에게서 이스트 빌리지의 한평짜리 꽃집을 인수 받았다. 신애가 혼자서 운영 할수 있을때까지 같이 일해주기로 했기에, 아침에 집을 나오고 저녁때 집에 들어간다는 것에 하늘을 날듯했다. 김도식은 강신애에게 차를 사주었고, 시어머니는 점심으로 밥과 밑반찬을 싸서 들려준다.
한국잡지사 통신원일을 하는 최아영을 통해 넓은 뉴욕을 만나기 시작한 신애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콧 노래를 한다.”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그렇게 예쁠수가 없어요.
가게를 운영하는 일은 힘이 들었지만, 꼭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야 신애가 총천연색으로 그려놓은 미국이란 나라의 모습이 맞추어지기 시작한다. 이스트 빌리지 젊은이들이 신애를 좋아했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둥둥 떠 다니던 풍선은 나무 가지에 걸리기 마련이다.
차라리 나뭇가지에 찔려 일찌감치 터지기나 했으면 좋았을까. 아니 차라리 입으로 불때 빵하고 터져버리기나 했으면….. .풍선이 서서히 시들해지는 걸, 아이가 안 생겨 은근히 고민할때도 신애는 느끼지 못했다. 생기겠지. 노력하고 있으니까. 더우기 남편이 착했으니까. 꽃집에서 적당히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가 오늘의 일을 이야기할 때는 신애가 그려놓았던 그림 속에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것 같았다.
3.
“이따가 문 닫기 전에 내가 들릴께. 어디 가서 맥주한잔하자. 집에 말해. 오늘 늦게 간다고.” 최아영의 전화가 반가왔다.
“응 오늘, 도식씨도 야간근무라고 했어....”
신애가 가끔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은 한국 잡지사 통신원을 하고 있는 최아영을 따라 음악회를 가거나, 한인 사회 행사에 쫗아가는 일이 생길 때였다. 이 날도 신애는 무슨 갤러리 오프닝이 있나 했다.
가게 불을 끄고 기다리고 있을때 최아영과 함께 나타난 사람은 장영진이었다. 맞다 그 사람이다. 군인 총각도 기자 총각도 아닌 분명한 이름이 있었다.
“신애야 한미일보 편집국장 장영진 씨야.” 장영진은 석고처럼 굳어있었다. “ 따님이 오늘 알리스 툴리 홀에서 바이얼린 연주가 있어. 신동이라고들 하니까 너도 가 보면 좋을꺼야.” 최아영은 말이 없는 둘을 번갈아 바라보며 “신문사가 여기서 네 다섯 블락이야. 두분 앞으로 잘 알고 지내세요.”한다.
연주회장에서 장영진의 부인도 만났다. 깍듯이 인사를 하며 내민 명함에는 부동산 에이젼트라고 적혀있었다.
신애의 귀가 시간은 번번히 늦어진다. 장영진과는 둘 만있으면 된다. 누구도 끼어들지 않는다. 둘은 다른 사람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다. 신애는 18살때부터 새로 시작했다. 욕정까지도. 반쯤 벌어져있던 꽃봉오리가 뜨거운 했빛에 갑자기 후두둑 입사귀를 벌려 피어나듯. 꽃은 단단한 껍질을 뚫던 고통도 흙속에 파묻혀있는 뿌리도 잊어버린다.
‘나는 꽃이야. ‘
이쁘다고 아름답다고 향기롭다고 하는 찬사가 당연하다. 꽃이니까.
4.
시어머니가 식사후 조용히 ‘내 방으로 올래?’하며 방에 들어간다. 신애가 김도식을 쳐다보자 김도식이 들어가라는 시늉을 한다. 방문 손잡이를 돌리며 신애는 최악의 각오를 한다.
“얘야. 너 한국에 가서 한 서너달 있다 오겠니? 꽃 집은 그 언니라는 사람한테 좀 맡아달라고 하고.”
시어머니가 어렵게 꺼내는 말이 신애에게는 하나님의 선물같았다. 이유는 서너달 후에 태어날 아기를 입양할 계획이라는 것이었고,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이 만큼 딱 들어맞는 방법은 없다고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동안 신애 머릿 속이 바빳다.
파리엘 갈까, 아니 스위스가 낫겠지. 한국 사람 별로 없는 곳이 어딜까. 아니, 아기가 생기고 나서, 이혼을 하면 어떨까. 저 두사람은 아이 키우며, 새 여자 맞아들이며 살것이고, 장영진도 그렇게나 싫은 부인과 이혼하면 되잖아. 시어머니 말대로 한국엘 갔다가, 제 3국에서 가서 장영진을 만나려는 계획을 짜면서 마치 깊이 생각이나 하는듯 신애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신애가 알아 차린건, 장영진에게 출세와 성공은 살아가는 목적이며 보람이라는 것이었다 그걸 알아차린 것이 너무 늦었다는 것도 알았다. 다른 여행은 할수가 없고 마침 취재가 있다고 한 장영진을 만나러 베를린에 가서였다. 비어가든을 다니며 명동 오비스 캐빈에서 못 다한 젊음을 풀어내고는, 뉴욕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장영진이 신애의 양 어깨를 붙들고 말한다. “신애. 이제 그만이야.”
다음 달이면 세째 아이가 태어난다면서 와이프가 적어도 서너명의 자식을거느리고 살고 싶어한다는 장영진 말에 이게 무슨 뜻인지를 아는데에도 시간이걸렸다.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눈물은 나지 않았다.
‘몇달 후면 나는 어느 아가의 엄마가 되는거다. 사람들은 내가 임신을 하고는 한국서 쉬고 왔는줄 알겠지.’ 딸이라고 했었지. 시어머니의 친구의 친구의 아들이 혼외로 낳게 될 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산모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데리고 올 만반의 준비가 다 되었다고 했다.
신애는 이미 터져버린 풍선이 된 자기자신을 깨닫는다.
다시는 그렇게 부풀어 오를수 없음을 안다.
강보에 싸인 아이를 시어머니가 안고 김도식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들어온 날, 신애는 정말로 아이를 낳은 여자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일해주는 아줌마가 들어오고, 애기 울음소리로 집안이 어수선 해지자 신애는 또 다시 꽃집엘 나갔지만 꽃이 보기 싫다. 꽃 만지는 일이 싫었다. 꽃 잎 속에 징그러운 장영진 얼굴이 숨어있는 듯했다.
최아영이 장영진의 소식을 전한다. LA 본사로 갔다고 했다. 안심이다. 하지만 상처가 깊다. 가슴이 쓰리다.
시들은 꽃들을 쓰레기 통에 던져 놓고, 꽃 냉장고 온도를 체크한다.
남은 하루를 살 기력을 남겨야 한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봐야만 할 생각에 숨이 막힌다.
아침에 김도식이 ‘다음달이 지니 돌인데, 어디 어린이 한복하는데좀 알아봐야겠네.’ 하던 말이 생각난다. 아마도 시어머니가 다 할테지하는 생각에 시어머니가 미워진다.
아가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가게 불을 끄며, 신애도 모르게 소리내어 “지니야아..” 아가의 이름을 부른다. 그 아가가 방긋 웃는다. 잠깐 씩 안아본 지니를 하루 종일 안아주고 싶다.
‘자, 얼릉 집에 가자. 씻고 먹기 전에 먼저 아지니를 빼앗아 안아야 겠다.’
ihk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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