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8일
“작심 365일”
매년 초 연례행사처럼 세우던 ‘올해의 목표’ 리스트가 아직 하나도 없다.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았던 2018년은 미국이나 한반도의 정치상황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도 격동의 한 해였다. 지난 봄 눈 폭풍과 한 여름 집 근처 전봇대에 벼락이 떨어진 천재지변 그리고 11월 눈 폭풍, 12월 폭우 등을 모두 온 몸으로 겪은 것까지는 견딜만한데, 노쇄하신 친정어머니 드디어 요양소 보내드리기, 가까운 친지의 암 소식은 참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저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으니, 뭔가 더 잘 살아보겠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2019년 첫날, 해는 다시 뜨고 나 역시도 12월 31일과 별 차이 없이 1일 아침에 눈을 뜬다. 그리고는 언제나 처럼 해야만 할일에 매이며 어느덧1년의 52분의 1을 지내버리고 나서야 부랴부랴 작심 3일을 생각해봤다. 올해는 무슨 목적을 세워볼까. 좀더 부지런히, 좀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될수록 건강식하고, 이웃들과 잘 지내고, 노후대책에도 신경을 쓰자 등등……그렇게 몇 십년을 결심했었지만 또한 언제나 변함없는 ‘작심3일’ 이었다. 타고난 성격을 바꿔가면서 실천하는 일이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떠오르는 생각은 단 한가지다. ‘ 잠 좀 더 자자.’이다. 오로지 매일 잠 좀 푹 자고 싶은 생각뿐이다. 늦게 자고 아침이면 억지로 일어나던 나의 야행성 생활을 확 바꾸어, 아침형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좀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인 것이다.
만약 아주 비싼 약이 있어서, 이 약을 먹으면 기억력을 살려주고,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심장질환의 확율을 내려주고, 시력을 보호해주고, 감기에도 안 걸릴 뿐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낯선일에 적응하는 힘과 상황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증진시켜준다고 하면 누구던지 그 약장수를 의심할 것이다. 그런데 ‘잠’이 바로 그 마술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완전 무료이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은가요? 그러면 잠을 조금 더 자 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잠이 주는 마력에 대해 쓴 뉴욕 타임즈의 ‘스마트 리빙’ 글에서 건강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다. 잠을 충분히 자면 한마디로 아주 건강한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미국인의 3분이 1이 잠이 부족하며, 80퍼센트가 1주일에 1번 이상 수면문제로 고생을 하고, 그 인구가 잠 부족으로 일을 못하는 날이 1백 23만 일이며 그로 인한 재정손해는 40억만 달라라고 한다.
8시간 자야 한다고들 하지만 개인에 따라 몇 시간을 자야한다는 정석은 없다고 한다. 몇 번의 실험을 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잠, 즉 아침에 깼을때 개운함을 주는 자신만의 잠을 찾아내어 습관화하라는 충고이다.
11시 넘어하는 Late Night Show안 보기. 이거만 지켜도 잠자리에 일찍 들수가 있다. 일단 한 3일을 지내보고 할 만하면 계속해서 일찍자기를 실천하자. 가끔은 Netflix영화도 좀 보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기도 하겠지만, 평소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잠 좀 더자기’를 못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올해 단 하나의 신년 결심,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수 있는 ‘잠자기’를 365일 지속시켜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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