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31, 2019

기자의 눈/ 하얀색 산호


                                   하얀 색 산호
2100년도에는 바닷물의 높이가 6피트, 2미터가 올라 간다는 뉴스에 나이 계산을 먼저했다. 우리는 물론이고 우리 애들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다가 아니네. 내 아이들은 자기 아이들 걱정을 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미치니까 이 일이 내 일로 다가왔다. 남극에 있는 멕시코만한 면적의 어름판자가 녺기 시작할 때까지는 수 백년이 걸린다는 3년전 예측이, 고도의 컴퓨터 기술로 다시 측정해보니 반 정도 시간이 당겨진 다는 것이다. 그린하우스 개스 현상이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2500년에는 바다의 높이가 15미터까지도 올라 간다고 하니 과연 그 때는 지구가 지금처럼 동그란 모습으로 존재할지도 의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진리도 뒤죽 박죽이 될 것이다. 보통 산호색이라고 부르는 옅은 주홍 색깔 조차도 그 이름을 바꿀 수 밖에 없다. 바다를 덮고 있는 산호초(Coral Reef)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바닷 속 산호의 색을 탈색시켜서 이제는 선홍색 산호보다 흰색 산호가 더 많아진 것이다.  엘 니뇨 현상으로 산호초에 문제가 생기고 그러면 산호와 물고기 등 바다 속 생물 뿐 아니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닥치는 재난을 과학자들이 오죽 잘 알아서 막아줄 것인가….. 하던 안일한 생각을 바꾼다. 내 손자 손녀가 겪어 내야 할 일이라면 피겟들고 나선 운동가들만을 믿고 있을 수가 없다. 더구나 얼마 전 빠리에서 열렸던 세계 기후협상조차 아직 지구 온난화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말았다.
지구가 정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누렇게 변해버린 개나리 꽃을 보며 실감을 한다.  2월에 미국에 온 나는  봄이 시작되자 마치 전등불을 킨듯 샛 노란색으로 온 동네를 밝히던 개나리 담장에서 미국적인 분위기를 느꼈었다. 이어서 마치 거대한 꽃 다발 같은 온 갖 꽃 나무들에서 매년 봄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즐기며 살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갑자기 내렸던 눈과 영하의 기온으로 올 봄의 풍경은 다르다. 겨우 움트다 살 얼음을 당한 히야신스 꽃을 창 밖으로 내다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TS엘리옷이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한 건 이 때문은 아니었는데.  모란 봉오리도 가장자리가 밤색으로 변해있고, 지금 쯤이면 샛 파랗게 물들었을 버드나무 가지들도 힘이 없다.
기상 변화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인지 10월에 폭설이 내리거나 며칠씩 전기가 나가는 수퍼 스톰을 당할 때 잠시 관심을 쏟다가도 평소에는 지구 온난화라던가 이상기온이라는 말에 무덤덤했다. ‘환경보호이슈도 팻말을 들고 나서는 사람들 만의 일인양, 일상생활에서 일일히 신경을 쓰지 못한다. 그러나 활짝 피어내지 못하고 쪼글아든 개나리 꽃 송이를 들여다 보면서는 지구가 겪는 재난이 피부로 전해왔다.
이제부터라도 재활용에 신경 쓰면서 조금 불편하게 살자 마음을 다진다. 스티로폼 컵을 쓰는 카페는 가지 말 것,  H 마트에서 물건 담을 때 플라스틱 봉지 갯수를 줄이도록 할 것…… 단단히 다짐을 한다.
201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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