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6, 2019

女記者 벤치 / 말

199* ?



언젠가 아나운서들이 '말죽거리에 말을 사러 갔더니 말이 많아서...'하면서 '말'과 '마알'을 구별해 가며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걸 보면서 누가 뭐 그런 것까지 신경 쓰면 들을까 생각했다. 밤, 차, 배 처럼 같은 소리지만 뜻이 다른 말이 많은데," 밤을 먹었다." "어제 밤에는.." '배를 저어라' '신고 배가 달다.' 등 굳이 밤이나 바암이나 하지 않아도 그 뜻을 다 통하지 않는가.
이렇게 쉽게 생각해 버리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 말하는 연습들을 하겠지 사면서 좀 다른 생각을 해 보았다.
즉, 똑 같은 말이라도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표정과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연출되어 지는 말에 대해서이다.
"그러니?" 하고 되 묻는 말 하나에도 열멸와 호감이 나타나기도 하고, 무관심 또느 ㄴ멸시까지도 표현 될 수가 있다. 어떤 세련된 사람들은 호감을 보이는 척하면서 듣는 사람의 자존심을 슬쩍 상하게 하는 말을 할줄 안다.
어느 사회, 어느 집단, 어느 사이에서건 말이 많으니 누가 그 말을 했느니 하면서 흔히 그 말들이 문제가 되어 말이 많다.
새삼 내 자신을 샆펴보니 단순한 단어들의 나열인 말에도 '의사전달'이 외의 온갖 것을 기대하며 말을 하고 살아온 것을 깨닫는다.
돈 안들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더우기 천냥 빚까지도 갚으려 하고, 다 너 좋으라고 하는 말이다 하는 말 뒤에서는 결국 내 이익을 따지고, 욕심을 채우려 한다.
그리고는 자랑이다. 자기를 자랑하기 위해서 남의 흉을 보고, 남이 잘 못을 걱정스럽게 말하는 속에서 내 자랑을 하고 있다.
아침부터 아이들에게 소리소리 지르며 이거 먹어라, 빨이 입어라, 그거 하지 말아라 하는 것과, 저것좀 해 달라고 절실하게 하는 말들을 빼고는....글 쎄 열을 올려 떠들어 댄 많은 말의 거의 다 그런 식이다.
더 나쁜 건, 그런 점에서는 남도 나아ㅗ 비슥한 터인데, 남이 하는 그런 말들을 못 참아하는 점이다.
그저 웃으면서 들어 주면 될 것을 '누가 물어봤어?'라고 코미디의 유행어를 장난인척 농담인척 하면서 마랗던 사람에게 무안을 주기도 했다.
사실 유행어치고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말이긴 하다.
남이 물어 본 말에 옳바른 대답하기도 어려운데, 물어보지도 ㅇ낳은 말을 하기는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인가?
그러니, 단순한 말에도 두세가지 숨은 목적을 두지 말고, 말 자체의 순수함을 살려서 "말하기 연습'을 나도 해야 할 것 같다.
배냐, 배에냐, 말이냐 마알이냐 하는 것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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