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7, 2019

한인 YWCA / 나, 가정, 천국

1995년 5월

나, 가정, 천국

화창한 날씨를 예상하면서 맞이한 5월은 첫날부터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시에 마음도 으시시 춥기만 했습니다. 그 전날 일요일은 교회 어린이 생일 파티에 쓸 컵 케이크를 가져가느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고, 예배 후에는 부서별로 회의가 있었는데 그날 따라 오후에 큰 ㅇ이의 무용바표회를 위한 리허설과 작은 아이의 동네 대항 축구시합이 있어서 오후 내내 허둥지둥 했었습니다.
남편은 교회 탁구대회에 출전하느라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조차 구역례배에대가 옛 친구들의 친목 모임이 겨볏 충실치 못하게 양쪽으로 얼굴을 내미느라 또 허둥지둥했습니다. 밤이 늦ㅇ서야 집에 왔고, 그 다음날인 5월 1일 아침엔 나부터 일어나기가 힘들면서도 할수 없이 일어나서는 못 일어나는 이이들  깨우랴, 아침식사 준비에 도시락 싸랴, 학교 준비물 챙겨보내랴, 정신이 없었고 그리고나니 내 팡에 태산처럼 ㅇ리려있는 일더미에 짜증스럽기부터 했습니다. 결국 그날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저녁엔 별것 아닌일로 남편과 말다툼을 하면서 하루의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가정의 달'이라는 5월 첫날 저희 집이 상황이었습니다. 아니 거의 매일이 이렇습니다.
가정의 달이라...... 나에게 있어서 가정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가? 가정이란 말에서 느껴지는 평온함, 따스함, 부드러움 ㄱ리고 얼마든지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곳, 아낌없는 사랑...... 과연 나에게 있어서 가정은 그런 곳인가?
아마도 이것은 어린시절 잠간 누렸었던 ㅈ자정의 환상인가 봅니다. 지금은 "가정'의 주체인 내가 이 "가정'이란 틀에 얽매여서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보다 세련된 여성으로서 살아보고자 노력을 합니다만 참 별수가 없는 내 모습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의 주화를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햐야할 일을 못한 것에서 오는 부담감과 하고 싶은 일을 못한 것에서 오는 안타까움으로 법벅이 되어있는 내 모습을 봅니다. 무엇인가 잘 못된것 같습니다.
가정이란 천국의 그림자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천국은 하나니므이 나라이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천국은 사랑의 나라일 것입니다. ㄱ렇다면 내 가정이 사랑의 나라일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가정이 사랑의 나라의 촉소판이 되어야 겠는데,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면 ㄱ 사랑은 어디에 ㅅㅁ어있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열심ㅎ 가족들에게 해 먹이고 입히고 집안을 치우고 하지만 사랑이 주는 기쁨을 느끼기 보다는 '아이참 해도해도 끝이 없구나'하는 ㅍ념이 더 많습니다. 암만 10년 넘게 해온 일이지만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부조가지를 알ㅇ내고 지금이라도 빨리 고쳐야 겠단ㄴ 생각이 절실합니다.
방법ㅇㄴ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공부하는 길이 아닌가 ㅏㅂ니다. 그런데 이 사랑이 가정 내에서는 저절로 된다고 행각해온 것이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가족이 아닌 남을 사랑하는 것으느 어려워도, 내 가족에게야 뭐 특벼히 '사랑해야지!'하ㅗ 결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온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일이라 했습니다. 먼저 "여기까지가 나다.'라고 그어 놓은 경계선을 허물어야만 더 넓은 영역으로 펼쳐가기 마련인데, 처음 그 '나'란 경계선 허무는 일에 실패를 합니다.  그래서 가정 속에서도 '내가 할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를 내세우며 나를 구분 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춥지 않았던 지난 겨울을 보상하듯 봄이 늦ㄴ ㄴ올해 비록 쌀쌀하게 시작한 가정의 달을 '사랑 실천의 달'로 잡고, 우리 가정을 연습장으로 삼아 작은 천국이란 정답을 향해 열심히 공부해야 겠습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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