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2일
신문 쓰레기
오늘도 7시 16분 기차를 놓치지는 않았다. 1분이라도 일찍 나오면 이렇게 뛰지 않아도 되는데... 기차 문이 열릴 자리를 겨냥하고 뛰엄뛰엄 한 무더기 씩 몰려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커피 샾으로 먼저 뛰어간다.
언제나첯럼 문으 들어서기가 뭡게 아가씨는 내 커피를 카운테에 놓는다. 한국 사람들만 잽싼줄 알았더니 1분 안에 전쟁을 치루느 ㄴ기차역에서 이 정도의 써비스는 기본이리라.
나도 집에서부터 주머니에 넣어 온 1불짜리를 카운터에 놓고 플랫 폼으로 뛴다. 커피를 든 손을 치켜들고 우루루 몰려가는사람들 위에 서서 차속으로 들어서면 자리를 찾아 앉는 일서부터 하루 전쟁이 시작된다.
그 때부터 그랜드 센츄럴 역까지의 30분은 누구도 뺏을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다. 느긋이 ㅓ피를 마시면서 차내를 둘어본다. 꽉 찬 기차 속, 천태만상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 각자 나름대로의 하루를 살아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도 천태만상이다. 모르른 잠을 자는 사람, 화장을 하는 사람, 아침을 먹는 ㅏ람, 그런 중에도 공통점이 있다면 거의 모두가 신물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서서 신문을 읽는 사람도 있지만, 집 앞에 배달된 신문을 비니루 봉지에 들어있는 체로 들고 와서는 기차속에서 풀어 본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샅샅이 읽는가하면 어떤이는 두꺼운 신문더미속에서 다른 것은 다 제쳐 놓고 필요한 것만 딱 꺼내 ㅗ느 ㄴ사람도 있느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여기저기 훑어보다가 흥미가는 것을 찾아 천천히 읽기도 한다.
신문을 반듯반듯 접어서 읽는 사람, 두서없이 여기저기 보느라 무릎위에 산더미를 만들어 놓고 헤메는 사람도 있다. 아마 어느 회사 사앙님쯤 되시는가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는 아예 아침부터 낱말 퀴즈를 하고 있기도 하다. 나도 나나름 대로 수첩으 뒤적이면 오늘 하루 살아나갈 준비를 한다.
기차가 역에 들어서면 지워진 립 스틱을 고쳐 바르고 빈컵을 들고 꾸역꾸역 사람들 위를 쫗아 나온다. 개찰구 안에 놓여진 튼튼한 철제로 만들어진 신문 수거용 거대한 쓰레기 통은 사람 키만큼이나 높다. 몇 ㅁ년 전 이 쓰레기통이 보통 쓰레기통만할 시절에는 쓰레기 통속에서 숩게 신물을 집어 들기도 했었다. 챙피한 일은 아니다. 남들도 다 그러니까. 어쨋든 지금은 감옥소의 철망 보다도 촘촘한 철망으로 만들어진 쓰레기 통 속에 들어있는 신문을 꺼내낼수가 없다. 7시 16ㅂㄴ 기차를 놓쳤을 때 보니 신문들이 미쳐 다 이 속에 들어가질 못하=ㅐ 밖으로 넘펴나고 있었다. 저런 저 신문 한장 아니 그 한 페이지 속 하나의 기사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난리를 치는데, 짧은 기사 하나를 만드느라 며칠 씩 소비하기도 한다. 그런데 더러는 읽히고 더러는 읽히지도 못한채, 하루 24시간이란 수명도 다 채우지를 못하고 쓰레기 통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봄면서 신문을 만들러 나가는 나로서는 착잡한 김정이다. 그러나, 그러기에 낵 ㅏ있구나 생각해보기도 한다. 저 신문이 없어지지 ㅇ낳고 있다면 다음 날 또 그 다음 날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신문더미는 그야말로 'ㅅ=쓰레기'더미가 됤 밖에 없으리라.
하루 이틀만 지나도 선더미 만큼 싸이는 신문 땜에 스트레스가 쌓여요. 라는 소리를 자주 듣곤한다. 그러기에 쓰레기 통에 버려지기 짖전까지 한줄이라도 더 일겨진ㄴ 기사를 써야한다.
빈 컵은 Trash라고 써 붙인 다른 쓰레기 통에 던져 놓고, 오늘도 한 바탕 난릴ㄹ 칠 우리 신문사로 향하느 내 발걸음이 더욱 힘차다.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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