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인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어두컴컴한 층계를 돌고 돌아 올라갔다.
"세상에......" 눈 앞에 딴 세상이 벌어진다. 뉴스로 떠들석했던 '하이라인'이다.
하이웨이에서 맨해튼 시내로 접어 들면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가로 지른 시커먼 육교를 가끔 바라보기는 했어도 직접 올라가 본 것은 한참 후였다. 어느날 저녁 식사를 하고 난 후에도 해가 하늘 높이 떠 있던 여름 날 하이라인을 보러 훌쩍 집을 나섰다. 러시아워도 지난 하이웨이는 조용했고 30분 만에 도착을 했다. 맨해튼에서는 금싸라기 같은 파킹 장소도 많았다.
'아하 이거였구나.' 주홍 빛이 얼룩진 하늘이 배경인 무대 위로 올라 선듯하다. 극장 속 웅성웅성 관객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아니 관객들이 아니라 무대 위의 배우들이다. 한 발짝 무대 속에 들어 서니 기차길을 따라 격렬한 하루를 마감한 도시가 통 째로 옮겨진 듯하다.
하이라인에서 바라다 보는 건물사이로 문득문득 드러나는 허드슨 강은 검붉은 노을 아래 검푸르게 번쩍이고 있다. 철로 옆에 무성히 자란 잡초들은 잡초가 아니라 한 올도 흐트러짐 없이 심기어 진 설치 미술이었고, 매끈하게 디자인 된 벤치는 젊고 늙은 뉴요커들이 연극 배우 처럼 앉아 있다. 공중에 만들어 놓은 산책로 정도일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하이라인은 퍼포먼스의 장소이다.
세계 각국에서 광관 온 사람들과 그들을 안내하고 있는 사람들, 어쩌다 한번 구경 나온 사람과 심심하면 한번 씩 올라 오곤 하는 사람, 우리처럼 생전 처음 와 본 사람들까지 온갖 모양의 사람들이 좁 다란 철로길을 메우고 있다.
뉴요커들 참 대단하다. 낡고 헌 창고와 공장들이 즐비하던 하이라인 근처는 금 싸라기 땅이 되었다.가난한 주민들을 쫓아 내고 ‘센트럴 파크'를 만들어 센트럴 파크 이스트며 센트럴 파크 웨스트 땅 값을 올리더니 이제는 버려진 철도를 이용해서 또 다시 세계적 명소가 된 공원을 만들어 내고는 건물 값을 하늘 높이 올려놓았다.
수십년 전에 운송기차가 달리던 하이라인의 양쪽으로 ' 기차길 옆 오막살이'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의 진정한 웨스트 사이드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이라인이 끝나는 34가까지 걸어갔다가 숨을 고르고는 되돌아 걸어서 아까 올라 왔던 입구로 내려왔다. 모처럼 나온 김에 들릴 곳이 한 군데 생각이 났다.
첼시 마켓이다. 20 여년 전 하이라인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 시기다.
나비시코 비스켓 공장 자리에 생긴 진귀한 싼 물건 파는 가게가 들어서 있던 첼시 마켓을 우연히 알게 되고는 친구들이 오면 데리고 갔던 곳이다. 거기서 산 99센트 짜리 머그는 아직도 애용하고 있다. 늦은 시간인데도 와글거리는 첼시마켓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최고급 상점과 와인 바가 있는 또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있었다.
부엌용품 가게엘 들려 같으면 절대로 사지 않았을 16달라 짜리 거금의 병 마개 따게 하나를 샀다. 하이라인으로 기분이 올라가 있었던 탓이다.
하이라인을 또 한번 떠들석하게 한 휘트니 뮤지움은 또 얼마나 근사할까. 한참 후에나 한번 가볼 생각이다. 다음 번 하이라인 방문에는 휘트니 뮤지움이 주인공이 될 것이다.
하이라인에서 바라다 보는 건물사이로 문득문득 드러나는 허드슨 강은 검붉은 노을 아래 검푸르게 번쩍이고 있다. 철로 옆에 무성히 자란 잡초들은 잡초가 아니라 한 올도 흐트러짐 없이 심기어 진 설치 미술이었고, 매끈하게 디자인 된 벤치는 젊고 늙은 뉴요커들이 연극 배우 처럼 앉아 있다. 공중에 만들어 놓은 산책로 정도일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하이라인은 퍼포먼스의 장소이다.
세계 각국에서 광관 온 사람들과 그들을 안내하고 있는 사람들, 어쩌다 한번 구경 나온 사람과 심심하면 한번 씩 올라 오곤 하는 사람, 우리처럼 생전 처음 와 본 사람들까지 온갖 모양의 사람들이 좁 다란 철로길을 메우고 있다.
뉴요커들 참 대단하다. 낡고 헌 창고와 공장들이 즐비하던 하이라인 근처는 금 싸라기 땅이 되었다.가난한 주민들을 쫓아 내고 ‘센트럴 파크'를 만들어 센트럴 파크 이스트며 센트럴 파크 웨스트 땅 값을 올리더니 이제는 버려진 철도를 이용해서 또 다시 세계적 명소가 된 공원을 만들어 내고는 건물 값을 하늘 높이 올려놓았다.
수십년 전에 운송기차가 달리던 하이라인의 양쪽으로 ' 기차길 옆 오막살이'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의 진정한 웨스트 사이드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이라인이 끝나는 34가까지 걸어갔다가 숨을 고르고는 되돌아 걸어서 아까 올라 왔던 입구로 내려왔다. 모처럼 나온 김에 들릴 곳이 한 군데 생각이 났다.
첼시 마켓이다. 20 여년 전 하이라인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 시기다.
나비시코 비스켓 공장 자리에 생긴 진귀한 싼 물건 파는 가게가 들어서 있던 첼시 마켓을 우연히 알게 되고는 친구들이 오면 데리고 갔던 곳이다. 거기서 산 99센트 짜리 머그는 아직도 애용하고 있다. 늦은 시간인데도 와글거리는 첼시마켓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최고급 상점과 와인 바가 있는 또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있었다.
부엌용품 가게엘 들려 같으면 절대로 사지 않았을 16달라 짜리 거금의 병 마개 따게 하나를 샀다. 하이라인으로 기분이 올라가 있었던 탓이다.
하이라인을 또 한번 떠들석하게 한 휘트니 뮤지움은 또 얼마나 근사할까. 한참 후에나 한번 가볼 생각이다. 다음 번 하이라인 방문에는 휘트니 뮤지움이 주인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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